매주 목요일 밤 대부분의 기사가 마감될 즈음 편집국장은 퀴즈를 푼다. 독자에 빙의해볼 수 있는 시간. 분명 방금 전에 다 읽어본 기사인데 낱말이 안 떠오른다. 한 글자 한 글자 겨우 지워나가는 사이 어렴풋이 보이는 정답. 〈시사IN〉 맨 뒤 페이지에 실리는 퀴즈 코너 담당자, 편집소통팀 김연희 기자에게 출제 경향과 풀이 팁을 물었다.문제 출제의 기본 원칙은?시사 상식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되는 키워드 위주로 출제하려고 한다.난이도 조절은 어떻게?사실상 〈시사IN〉 한 권을 다 읽어야 문제를 풀 수 있는데, 그것부터가 꽤 어려운 일이
8월27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 장소는 유난히 북적였다. 수상팀 중 하나인 ‘언론 장악 카르텔 추적보도 공동취재단’이 거기에 한몫했다. 〈시사IN〉·뉴스타파·미디어오늘·오마이뉴스·한겨레 5개 언론사가 참여한 이 프로젝트의 일원, 문상현 기자(사진 뒷줄 가운데)를 불렀다.참여 계기가?자원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겠다고 자원. 흔히 올 기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5개 매체 협업 후기를 남긴다면?희생과 양보, 배려, 적당한 거리감이 필수. 과정은 고단하지만 결과물은 위대하다.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 유능한 각
앞자리 숫자가 바뀌었다. 8월10일 〈시사IN〉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40만을 돌파했다. 지난 4월부터 ‘김은지의 뉴스IN’에 합류해 1부 뉴스리액션 코너를 담당하는 김영화 정치이슈팀 기자를 뒷담화 자리에 초대했다.주간지와 유튜브의 문법, 어떻게 다른가?거의 ‘전직’한 수준. 주간지 기사 쓸 땐 현안을 더 심층적으로 보려고 했다면 시사 유튜브 문법은 그날의 화두가 뭔지, 당장 오늘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 있을지, 누구를 섭외할지 등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다르다. 생각하고 취재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소중했구나 깨
요즘 〈시사IN〉에서 가장 ‘불나는 호떡집’ 같은 곳은? 여러 가지 디지털 개편 작업을 맡고 있는 미디어랩이다. 회의도 많고(고성도 잦고), 문의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다. ‘총대’를 멘 고제규 랩장에게 물었다.카드 자동결제 독자에게 가는 문자의 정체는?결제 편하게! 구독료나 후원금 자동결제 등록 안내 문자. 결제 에러 없애고 개인정보 보호하기 위한 개선입니다. 보이스 피싱 아니니 안심하세요.홈페이지와 전자책도 변화가 있는데 취지는? 독자 퍼스트! 디지털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동시 개선하며 독자나 후원자가 최대한 편하게 이용할 수 있
그네 타는 예준 군(10)의 미소가 싱그러웠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서 나머지 사진들을 넘겨 보는데 옆에 있던 신선영 기자의 목소리가 점점 가라앉았다. “이건 서사원(서울시 사회서비스원) 불 꺼진 사진이고요, 이건 마지막 날 활동지원사와 예준이가 작별 인사하는 장면이에요.” ‘새드 엔딩’으로 끝난 지난 호 ‘시선’ 기사 “선생님, 9월에 다시 와요?”를 취재한 신선영 사진기자에게 물었다.예준이와 서사원 활동지원사 며칠 동안 취재?이틀 동안 따라다녔다. 미리 정리해둔 일주일치 스케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검도, 보드게임, 줄넘기 등
이상원 기자는 웃긴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미덕이 있다. 〈시사IN〉 제880호 ‘곧 잘릴 사주네요, 부적 20만원입니다’ 기사에도 그 미덕이 살아 있다. 하지만 웃자고 쓴 기사는 아니다. 무슨 메시지를 담고 싶었을까? 〈시사IN〉 ‘진지왕’ 이상원 기자에게 물었다.취재하며 철학원을 몇 군데 가봤나? 기사에 못다 적은 후기가 궁금하다.여섯 군데 갔다. 지난 3년간 삶에 고비가 많았을 거라고 위로하던 역술가가 기억에 남는다. 그 기간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여러 경사를 치렀지만, 그가 낙심할 것 같아서 이야기 안 했다.요즘 젊은 층에서
매주 〈시사IN〉 종이책을 마감하는 목요일 밤이면 편집국 공기는 날카로워진다. 편집국장은 피로에 찌든 한숨을 내쉬고 마감 늦은 기자들은 (국장 눈치 보는) 초조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내 기사에 공들이겠다는) 고집스러움이 묻어나는 키보드 소리로 국장과 기 싸움을 벌인다. 그렇게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 무렵이면 국장 책상 위에 만화 대장(지면 편집본 종이)이 한 장 놓인다. 그걸 읽은 국장은 체면을 잃고 ‘끅끅끅’ 웃어버리고 만다. 공포 분위기 조성 실패. 마감날 편집국에 웃음을 불어넣는 자, ‘본격 시사인 만화’의 굽시니스트
기술을 이해하는 것과 실제 삶에서 활용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일이다. 이종태 기자가 쓴 〈시사IN〉 제879호 커버스토리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시도해본 결과물이다. 이해해서 활용해보려 했고, 활용해봄으로써 이해하고자 했다. 생성형 AI와 친하게 지내본 지난 몇 주간의 소감을 물었다.이종태 기자는 편집국 내 온라인 조판 시스템 적응도 느린 사람이었다. 그런데 AI로 PPT와 동영상을 직접 만들었다고?기사에 썼듯이 만들고 나서 ‘창조’의 기쁨에 취해 밖에 나가 마구 걸어 다녔다. 이제 앞으로 발표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PPT로 할 거다
매주 수요일 오후 〈시사IN〉 사진팀 기자들과 미술팀장, 편집국장은 모니터 후드(햇빛 가리개)를 두른 사진팀 전용 모니터 앞에 모인다. 한 주 동안 현장에서 찍은 사진 수백 장을 넘겨보며 ‘포토인’과 ‘시선’ ‘사진의 조각’ 코너에 쓸 사진을 고른다. 어떤 사이즈로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지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사진을 통해 독자들에게 ‘지면의 맛’을 선사하는 조남진 사진팀장에게 물었다.사진 코너 각각의 정체성을 설명해달라‘포토인’에는 그 주 현안을 담는다. ‘시선’은 시의성에 비교적 덜 얽매인, 사진기자가 보여주고 싶은 기획물이다
한반도 안보 문제를 논의할 때 그 중요도에 비해 미국과 중국만큼 거론되지 못하는 국가가 있다. 바로 러시아다. 〈시사IN〉 제876호 커버스토리 ‘미국 대선 겨냥한 북·러의 동반 질주’를 쓴 남문희 편집위원에게 북·러 관계와 한반도 안보 사이 연결고리에 대해 물었다.지금 한반도 안보에서 러시아가 왜 중요한가?러시아는 한반도 군사력 균형이 무너지면 러시아 극동이 불안해진다고 여기고 개입을 시작한다. 1980년대 한·미·일 군사협력이 활발해지자 러시아는 북한에 여러 핵심 무기를 지원했다. 북한 핵문제도 그때부터 시작됐다. 한·미·일 안
이번 주 편집국에 독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시사IN〉 제875호 ‘장정일의 독서일기’ 코너에 실린 서평 ‘박정희가 잘못 끼운 아파트라는 ‘첫 단추’’에 관해서였다. 많은 독자들이 이 글에서 종결어미 ‘~다’와 ‘~요’가 문장마다 다르게 섞여 있다며, 편집 실수인지 필자의 의도인지를 궁금해했다.답을 먼저 드리자면, 편집 실수가 아니다. 필자인 장정일 작가의 ‘의도한 혼용’이다. 2022년 제746호, 제765호, 제781호 원고에서도 장 작가는 비슷한 문체 실험을 한 바 있다. 〈시사IN〉 편집국도 필자의 의사를 존중해 ‘다요체(
〈시사IN〉에는 기자들보다 더 오랫동안 글을 실어온 장기 필자가 많다. ‘비장의 무비’를 통해 격주로 영화를 소개해주는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2007년 9월 〈시사IN〉 제1호부터 필진에 합류했다. ‘창간 멤버’다. 17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낡지 않은’ 원고를 보내오는 김세윤 필자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17년간 원고의 ‘텐션(긴장감)’이 유지되는 비결은?〈시사IN〉이라는 매체에 글을 쓰고 있다는 책임감과 자부심? 창간호 첫 원고를 보냈는데 원고료를 주더라. 그때 담당 기자에게 ‘원고료도 주는
‘[단독]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 영일만 ‘가망 없다’ 결론 내렸다(6월5일)’ ‘[단독] 액트지오, 영국에선 1파운드짜리 회사?(6월6일)’ ‘[단독] 액트지오, 4년간 ‘법인 자격 박탈’ 상태였다(6월7일)’…. 6월 첫째 주 〈시사IN〉이 온라인 기사를 통해 연이어 터트린 특종입니다. ‘영일만 특종 전문’ 주하은 기자를 모셨습니다.취재 계기는? 제보가 있었나?아니, 총 맞았잖나(‘총 맞다’는 ‘특정 이슈에 대한 취재 지시가 떨어지다’라는 뜻). 당신에게.액트지오 세금 체납과 법인 자격 박탈을 증빙하는 서류는 어떻게 찾았나?텍
지난 5월부터 〈시사IN〉 편집국에 수상한 이름의 부서가 하나 생겼습니다. ‘편집소통팀’, 줄여서 저는 ‘편소팀’이라고 부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팀일까요? 장일호 편소팀장을 불러 물어봤습니다.편소팀은 뭐 하는 부서인가?당신이 만들어놓고선…. 취재 빼고 다 하는 부서다.새 연재 기획, 새 필자 발굴도 하나?이번 호는 ‘임보 일기‘와 ’데이터로 읽는 미국 대선’이 새로 들어갔다. 새 필자도 계속 추가되고 있다. 독자들이 깜짝 놀랄 만한 연재물과 필자도 준비하고 있다.‘소통’ 업무는 어떻게 할 계획?독자들의 구체적인 얼굴을 볼
나경희 기자는 최근 몇 주간 청소년기 자녀를 둔 〈시사IN〉 구성원을 만나면 신신당부를 했다. “느낌이 이상하면 애들 계좌, 계좌를 꼭 수시로 확인하셔야 해요.” “무료 웹툰 보기, 그런 거 클릭하지 말라고 해주세요.” 〈시사IN〉 제872호 커버스토리로 ‘청소년 도박’ 문제를 다룬 나 기자에게 물었다.‘무료 웹툰 보기’ 같은 게 위험하다고?무료 웹툰, 무료 OTT 영상 보기 같은 경로를 통해 아이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로 많이 유입된다.미성년자인데도?누구나 입장 가능하다. 이름, 계좌번호,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끝이다.어떻게 막
김동인 기자는 ‘문송한’ 〈시사IN〉 취재기자들 사이에서 그나마(?) IT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높은, 귀한 인재다. 라인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역시 제일 먼저 손을 들었고, 2주 연속 관련 기사를 썼다.왜 라인 사태에 관심이 갔나?일본 IT 산업에 평소 관심이 있었다. 크게 충격받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무슨 충격?2018년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현지 취재를 갔는데, 일본 NHK에서 한국 KBS보다 더 많은 인력을 보냈더라. ‘얘네는 어떻게 일하나’ 궁금해 NHK 부스를 찾아가 봤다가 깜짝 놀랐다. 전담
프랑스 폴리네, 독일 뤼크홀츠· 프라이부르크, 스위스 혼드리히,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낯설고 신비해 보이는 그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보고 듣고 느꼈는지, 최근 유럽 농촌 순방을 다녀온 김다은 기자를 불러 물어봤습니다.가게 된 계기는?유럽 전역에서 벌어진 농민 트랙터 시위를 보면서 ‘저기에서는 어떻게 저렇게 농민들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고, 왜 도시 시민들도 지지해주는 거지?’ 궁금했다. ‘유럽 농민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대산농촌재단에서 연수 일정에 동행할 취재기자를 모집하는 걸 봤다.직접 가서 보니 무엇이 가
“이 정신없는 날에도 네 기사를 읽다가 울컥 눈물이 나오는 거 보니 잘 쓴 거 같음. 고생했어.” 편집국장으로서 첫 지면을 마감하던 5월2일 목요일 밤에 이은기 기자에게 보낸 메시지. 〈시사IN〉 제869호 커버스토리 ‘생존 해병들이 국가를 지켜보고 있다’를 쓴 이은기 기자에게 물었다.생존 해병대원들의 진술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하던데.나도 이들 진술을 기사에 인용하다가 눈물이 맺혔다. 한 생존 해병 진술 중 “채 일병이 (‘살려주세요!’가 아닌) ‘살려줘! 살려줘!’ 한 게 기억난다. (군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선임에게 반말
‘재심 전문 변호사’가 박준영 변호사라면 ‘재심 전문 기자’는 문상현 〈시사IN〉 기자다. 2022년 7월부터 지난 4월까지 ‘송정저수지 추락 사건’ 재심 관련 기사만 여섯 번 썼다. ‘낙동강변 살인사건’ 재심은 2016년부터 5년간, 처음(재심 청구)부터 끝(무죄선고)까지를 모두 보고, 기록하고, 보도했다.송정저수지 재심 취재를 위해 매달 1박2일 출장을 가겠다고?재판 장소는 해남, 현장검증 장소는 진도다. 두 곳 다 서울에서 편도 6시간이 걸린다.왜 이렇게 ‘재심’에 꽂혔나?경찰-검찰-법원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사법 시스템 속에서
박미소 기자가 취재한 사진에 눈길이 머물렀다. 가장 큰 공룡 골격과 작업자를 한 컷에 담아 티라노사우루스 크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재미있어서 우주·천체·공룡을 ‘부전공’하는, ‘내 이름은 스코티, 지상 최대 티라노지(제867호)’ 기사를 쓴 김연희 기자다.‘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특별전을 취재한 계기는? 행사 기사?지난 설 특집 기획에 ‘공~룡 공룡 설날은 어저께~고요~?’를 기고한 박진영 박사를 통해 알게 됐다. 특별히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공룡 연구 200주년의 해이기도.기사에 나온 스코티 레플리카(복제품)는 전 세계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