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마침내 개원식을 열었다. 제22대 국회의원 300명이 임기를 시작한 지 95일 만이다. 9월2일 국회 개원식에 윤석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없이 진행된, 가장 늦은 국회 개원식’이 됐다. 이날 대통령 불참으로 국회의장석 앞 단상은 비었다. 그 풍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본회의장 2층 참관석은 개원식에 초청을 받은 특별 손님 150명이 가득 메웠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로 개원사를 시작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정치가 할 일도,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힘도 국민의 삶에서 나온다”라며 참석자들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소개된 이는 초대된 손님 중 최고령이자 국가기관에 처음 초청받은 제헌국회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유가족 김상덕 위원장의 아들 김정륙 선생이었다. 우 의장은 ‘항일 독립운동은 우리 헌법의 출발’이라며 독립운동가 후손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고려인을 맞이했다. 또 최연소 참석자이자 환경기본권 헌법소원에서 승소한 아기 기후소송단 한제아 학생, 세월호·이태원·오송 등 사회적 참사 유가족, 과학 분야 연구자, 중소기업인, 자영업자, 노동자, 장애인, 소방관과 경찰관, 국회 청소 노동자, 의료 현장 종사자들도 언급했다. 참석자 중에는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쿠팡 노동자 고 장덕준씨의 어머니 박미숙씨, 전세사기 피해자 가족들도 있었다.
개원식이 끝난 후 특별 손님 150명은 국회 본관 앞에 다시 모였다. 바로 직전 국민이 직접 선출한 국회의원 300명이 개원을 기념하며 단체 사진을 찍은 자리였다. 우원식 국회의장 주변으로 각계각층, 다양한 얼굴의 국민이 카메라를 응시했다. 대한민국 국회는 누구를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지, 대의민주주의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150명 면면이 소리 없이 말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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